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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 감성

흑역사가 없는 사람도 있겠지?

야행성 소나무 2019. 3. 26. 00:49

최저가로 책을 구매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

오늘은 다른 때보다 늦은 시간에 책을 폈다.

 

정말 시작이 반인건지 뭔지(박명수의 시작은 시작일뿐이다 라는 말이 더 맘에 들지만)

시작이 흐지부지 돼버리니 오늘은 공부하기 싫은 밤.

 

원래도 잡생각이 많은 나인데

오늘은 잡생각 중에서도 별로 좋지 않은

흑역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. ㅠㅋㅋ

 

지금 생각해보면 철이 없었던 20대 중반의 그 시절,

하지만 나 스스로는 대학교도 졸업했겠다 진정한 성인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

안성의 모학교에서 교사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고

몇 명 안 뽑는 1차 필기시험에서 합격을 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. ㅋㅋ

 

객관식에 강한 타입이라 그랬던 듯하다.

 

아무튼 난 운좋게 합격한거고

다른 합격자들이 그렇게 쟁쟁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ㅠ

 

머나먼 안성까지 아침 일찍 출발해서 2차 시험을 보러 갔는데

면접을 대기하면서 다른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바로 그때부터

난 떨어질 것을 알 수 있었다. ㅠㅠ

 

다른 사람들은 정치사회문화 기사를 정ㅋ벅ㅋ 하고 있었고

난 당시의 핫 이슈였던 학생인권조례조차 몰랐던 완전 무식한 1인이었다.

 

면접관이셨던 분들도 대번에 알아채셨겠지.

어찌어찌 수업 시연은 대강 끝냈는데

면접 때는 어떤 분의 '풋' 하는 웃음 소리도 들리고

으악 ㅠㅠㅠ

 

뭔 말을 하고 나왔는지 1도 모르겠읍니다.....

 

다른 분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끝났던 나의 면접 시간....^^

슬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었던걸까..?

또 어떤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고 나왔을지 모르니....ㅋㅋ

 

그리고 면접 끝나자마자 홀가분하게 미리 챙겨왔던

완전 캐주얼한 옷으로 갈아입었다.(반팔에 짧은 반바지)

그 학교에서...

 

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황당하다.

 

그땐 왜 그랬는지;;

 

아무도 안 그랬는데... 그나마 내가 제일 젊은 나이라서 다행이다 ㅠ

 

게다가 안성 터미널까지 가는 차가 잘 없어서

콜택시를 불렀는데 어떤 분이 나랑 가까이 산다고 해서 콜택시는 취소하고

그분 차를 얻어타고 (차 주인+또 가까이 사는 다른 분+나) 이렇게 셋이서 왔는데

처음 보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오면서

신나게 졸면서 왔다.

 

나 혼자 면접차림이 아닌 그 편한 복장을 하고서 ㅡㅡ

 

지금 생각해보면 미친듯.ㅋㅋㅋ

 

그사람들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나한텐 잊혀지지 않는 흑역사.....

그런데 뭐 흑역사 없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. 이보다 더 심한 사람들도 많을텐데.

지금 공부 안 하다가

인생 말아먹는 게 더 흑역사가되겠지!

 

 

 

이제 끄읕------------------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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