원래 자존감 떨어지는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자존감이 뿜뿜 하고 차오를 일이 몇 번 있었다. 모두 다 직장과 관련된 일인데 내가 떠나온 모든 곳에서(아직 몇 군데 안 되지만) 날 다시 불러주었다는 사실! 첫 직장도 날 엄청 예뻐하신 분 덕분에 들어가게 되었고 첨엔 소개로 들어간거라 내심 탐탁지 않아하셨던 팀장님도 나중엔 내가 들어와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까지 하셨었다. 하하핳 그곳에서 몇 년 일하다 그만두었는데 나중에 다시 일 하지 않겠냐고 연락도 주셨었다. 사정상 그러진 못했지만.. 정말 좋은것 많이 먹고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워낙 좋게 다녔던 곳이라 아쉬웠음 ㅜㅜ 그리고 최근에도 나에게 세 번이나 같이 일하지 않겠냐는 곳이 있다. 사실 그쪽 일은 아직 젬병인데 날 좋게 봐주셔서..
최저가로 책을 구매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늦은 시간에 책을 폈다. 정말 시작이 반인건지 뭔지(박명수의 시작은 시작일뿐이다 라는 말이 더 맘에 들지만) 시작이 흐지부지 돼버리니 오늘은 공부하기 싫은 밤. 원래도 잡생각이 많은 나인데 오늘은 잡생각 중에서도 별로 좋지 않은 흑역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. ㅠ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철이 없었던 20대 중반의 그 시절, 하지만 나 스스로는 대학교도 졸업했겠다 진정한 성인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 안성의 모학교에서 교사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고 몇 명 안 뽑는 1차 필기시험에서 합격을 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. ㅋㅋ 객관식에 강한 타입이라 그랬던 듯하다. 아무튼 난 운좋게 합격한거고 다른 합격자들이 그렇게 쟁쟁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ㅠ 머나먼..